노인의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86권력

김대중 김영삼 86세대
김대중 김영삼

지난 1970년대에는 이른바 “청년 문화”가 사회의 화두였다. 대중 음악계에서는 이장희, 김세환, 송창식과 같은 청년 가수들이 나오고 문학계에서는 최인호와 김지하가 청년 문화의 기수였다. 그때 기성 세대는 청년 세대들을 “젖비린내나는 어린 녀석들”이라고 이들을 비웃었지만, 제1 야당 신민당에서도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40대의 김대중씨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기도 했다.

그에 비해 지금 이 사회 곳곳에는 86 세대 들이 모든 권력과 특혜를 틀어 쥐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 30년이 지나서, 지금의 86들이 80대가 되어도 이들이 여전히 한국 사회의 중심 세력으로 남을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 과거 민주당은 고리타분했던 1970년대에도 김영삼, 이철승, 김대중과 같은 젊은 세대를 키웠다. 1980년대와 90년대에도 젊은이들이 구 세대를 이어 민주당의 기치를 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 정권은 어쩐지 마치 노인들 만을 위한 경로당과 비슷해져 간다. 권력을 쥔 그들이 뭐라고 합리화해도, 권력층이 지금 경로당처럼 되어 버린 현상을 부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세대 교체론으로 기성세대를 몰아낸 86세대들이 다음 세대를 키우기는 커녕 기회를 독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나라의 86세대는 누가 “60이 넘으면 뇌가 썪는다”고 주장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지금 민주당 정권을 쥐고 다스리는 86세대 들은 이미 권력의 맛을 충분히 보았으니 이제 그만 욕심을 버리고 자리에서 내려올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 젊은이들도 그들만큼 할 줄 안다. 이미 누릴 것 다 누린 사람들이 계속 권력의 꿀을 빨기 위해 수십 년동안 고장난 테이프 처럼 읊어대는 저 지긋지긋한 선동 구호는 이제 지겹기만 하다.

새로운 학습이 중단된 채 80년대에 영구 박제된 그들의 낡은 투쟁관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개 그들의 정권은 임기 내내 그저 한풀이만 하다가 정권이 끝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동안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음 세대의 몫이다. 하긴 지금 그들 손에 권력을 쥐어준 자들이 바로 “다음 세대”들이니 별 할 말은 없을 것이다. 민주당의 86 세대들이 마지막 문고리를 쥘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권력을 절대 놓지 않으려는 그 집요한 의지가 감탄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 어쩐지 안스럽게 느껴진다. Enough is enough. 이제 제발 좀 그만 하자. 86세대 

또 586인가?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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