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사직은 새로운 트랜드가 아니다

조용한 사직 - 영화 월스트리트
영화 월스트리트의 한 장면

이른바 “조용한 사직 (quiet quitting)”이 미국에서 새로운 풍조로 떠오르고 있지만, 사실 이 개념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더 아틀랜틱 (The Atlantic)”의 기사에 따르면, 원래 미국인들은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그저 하는 체만 해왔다고 한다. 하긴 우리는 오랜 경험으로 어디를 가나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보다는 대충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코메디언을 개그맨이라고 부른다고 그들이 서로 다른 것은 아니며, 요리사를 쉐프라고 부른다고 해서 쉐프가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직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세월에는 자기 일을 “소명 (calling)”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던 사람들이 어느 분야에나 있었겠지만, 그런 식의 헌신과 보람이란 말은 요즘 세대에게는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헌신과 보람은 어디 가고 “돈”만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1980년대 영화 “월 스트리트”에서 “돈은 좋은 것이다! (Money is good!)” 라는 대사가 유명해진 적이 있다. 그 때는 그 말이 영화속 악당의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사회의 대부분 사람들이 이 말을 맨트라처럼 외우고 다닌다.

물론 이런 풍조의 책임을 오직 젊은이들에게만 지울 수는 없다. 그러고 보면 도대체 미국의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자기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존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오래 생각해 보니 아마 아이크 (Ike)가 대통령이었을 때였던 것 같기도 하다. (Quiet Quitting Is a Fake Trend) 이제는 “조용한 사직”이 뉴노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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