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 뜬금없이 쇼비니즘의 광풍이 불고 있다. 지금 추세를 보면 한국, 중국, 일본 국민들의 대다수는 자기 나라가 지상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여기에 최근에는 베트남까지 참전해서 자기 나라에 대한 끔찍한 자부심을 과시하고 있다.
자기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지금 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국뽕”과 쇼비니즘이라는 광란의 파티는 분명히 지나치며 더 나아가 매우 위험하게 보인다.
인류는 20 세기에 애국심에 열광한 청년들이 스스로 죽음의 구덩이 속으로 웃으며 행진해 가던 제 1차 세계 대전을 겪었다. 현실을 망각한 지나친 민족주의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해치며, 타 민족에 대한 학살을 정당화할 수 있다.
최근 중국과 베트남이 전에 비해 조금 잘 살게 되었다고는 하나, 두 나라 모두 아직 개도국에 불과하며, 자국 내에는 엄청난 규모의 빈곤 계층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정치 체제는 일당 독재라는 말도 안되는 공산 체제이다. 그럼에도 지상천국이라니 그야말로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편 한국과 일본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 한일 양국에는 지금 이웃 나라끼리 힘을 합쳐 미래를 같이 걱정해야 할 중요한 시기인데도, 정치인들의 증오 마케팅이란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어리석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국과 일본은, 자주 국방은커녕 자기 나라의 모든 분야를 미국에게 의존하는 빈약한 체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현실을 냉정하게 보아야 한다. 동아시아의 사람들은 어느 나라를 말할 것도 없이 스스로를 “신이 선택한” 혹은 “위대한” 민족이라고 자랑하며 근처 민족들을 괴롭히기 전에, 먼저 자기들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미 일본 제국과 나치가 패망의 길을 걸었듯이, 지나친 국뽕은 자칫 큰 문제를 낳을 수 있기 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