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진보의 민낯을 보다

홈리스
홈리스

미국 진보 진영의 메카 샌프란시스코가 위기를 맞고 있다. 샌 프란시스코 시는 1960년대 히피들의 성지가 된 이래, 가장 진보적인 도시로 유명하다. 이 도시는 1980년대부터는 에이즈 (AIDS), 동성 결혼, 임대차 규제, 등 모든 민감한 분야에서 항상 최 선봉에 서서 미국 레프트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특히 1990년 이후에는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강남 좌파 (rich left)”들이 부각되어, 테크 (tech)와 인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 달리는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그런데,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주민들은 진보의 가치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진 듯하다. 그 동안 주민들이 진보적 가치를 실현한다고 경찰력을 비롯한 공권력을 약화시키고, 홈리스에 대해 무상 지원을 확대한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서는 지금 대낮에 상점들이 떼 강도에 의해 털리고, 경찰관을 총으로 사살하는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서울의 테헤란로나 세종로와 같이 가장 번화하다는 마켓 스트리트에도 대낮에 길을 다니기가 어려울 만큼 마약 쟁이들과 거지들이 거리에 가득하다. 오늘날 샌프란시스코의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정신 장애자, 홈리스, 그리고 마약 중독자들이다. 이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오는 이유는 샌프란시스코 시가 홈리스들에게 무상으로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이들은 자기들만의 구역에 주로 있었지만, 최근에는 시 전체를 휘젓고 다니며 아무 데나 대소변을 보거나, 주민들을 폭행하고, 물건을 훔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 이 들은 서울로 치면 청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유니언 스퀘어 주변의 고급 상점가들을 약탈하고, 도심 거리에서 총을 쏘기도 한다. 그 탓에 중심지의 상점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으며 중심지의 유서깊은 웨스트필드 쇼핑몰도 이미 문을 닫아버렸다.

샌프란시스코의 주민들은 불황에 이어 급증하는 범죄로 인해 더욱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스스로 경비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수퍼 리치들은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의 “고유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마약에 취해 자기 집 앞이나 가게 앞에서 용변을 보거나, 대자로 누워있는 이들을 감싸 줄 여유를 빠른 속도로 잃고 있다. 과연 샌프란스시코의 어설픈 진보파들은 이 위기 속에서 진보적 가치를 지킬 수 있을까? 미국 전역에서 거세게 불어닥치는 보수주의의 물결속에서 그들을 보는 시선은 따가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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