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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다시 피셔를 생각한다

irving fisher
irving fisher

하지만 경제학에 기여한 그의 상당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은 그를 한 가지 사건으로 기억한다. 1929년 미국 경기가 최고도의 호황을 누릴 때 그는 자신 있게 말했다. 이제 미국의 주가는 “영원히 높게 유지되는 단계 (permanently high plateau)“에 도달했다. 그 말이 보도된 지 불과 9일 후 그 유명한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되었다.

하루아침에 주가가 대폭락하자 당황한 피셔는 “지금의 주가 폭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경제의 펀더맨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주가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시간이 갈수록 대공황은 더욱 심화되고 확산되어 마침내 제2차 세계 대전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피셔는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실제로 자기 재산의 상당액을 주식에 투자하였는데 대공황으로 재산의 대부분을 잃었다. 당시에 경제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서 정교한 이론과 데이터로 무장했던 피셔는 1929년 대공황에 대해 완전히 틀렸을 뿐 아니라 그러고도 한참 동안 자기의 분석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지금 세계 경제는 그 어떤 경제 이론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경지로 나아가고 있다. 실물 경제와 주식 시장이 디커플링이 되는 전대미문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쯤 되면 경제나 증권 시장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앞으로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 지금은 PER, P/E 와 같은 전통적 주가 분석 기법들이 별로 쓸모가 없으므로 초보자나 전문가나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1929년 대공황을 예측하지 못한 피셔를 비난하지만 지난 대공황 때부터 9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우리는 온갖 첨단 기법과 이론, 데이터를 갖추고도 경제 예측을 하지 못한다.

2025년, 우리는 다시 대공황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지금껏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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