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러시아의 추운 겨울, 수 만 명의 젊은 독일 병사들이 소련군에게 포위되어 있다.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나 모두 영하 30도의 강추위에 얼어 죽을 지경이었다. 식량 배급이 끊긴 지는 이미 오래. 마지막으로 말을 잡아먹고 심지어 쥐까지도 먹어 치운 뒤 이제 먹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병사들은 몇 주일 째 지독한 굶주림에 시달린다. 게다가 사방을 포위한 적군은 밤낮으로 포탄을 퍼붓고 때로는 함성을 지르며 돌격해오는 통에 병사들은 도무지 쪽잠조차 제대로 잘 수가 없다. 하지만 근처에 도와주러 올 아군은 없다. 이제 아무 희망이 없으므로 모두들 절망에 빠져있다. 나가서 싸우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항복하기도 어렵다. 악명높은 소련군에 투항하거나 포로가 되면 아마 독일 병사들은 지독한 고문을 당하고 나서 처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