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정치 미국 정치 어느 날 밝혀진 시장님의 숨겨진 비밀 – 매리온 배리 이야기

어느 날 밝혀진 시장님의 숨겨진 비밀 – 매리온 배리 이야기

marion barry

그가 이렇게 높은 인기를 누린 것은 그 동안 인권 운동가로서 그가 살아온 삶이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인종 차별 문제와 인권 문제를 겪으며 인권 운동가로서 성장했다. 그는 결국 마치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형편에서도 테네시 주립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정도로 공부에 대한 욕심도 컸다. 그는 학교에서 부터 틈틈이 인권 운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여 이미 이 분야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처럼 인권운동 분야에서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그는 워싱턴 시 시의원이 되었고 마침내 1978년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였다. 그 이후 그는 시장 선거에 무려 세 번이나 연달아 승리하여 워싱턴시를 그의 왕국으로 만들었다.

알고 보니 배리는 오랫동안 마약을 상습적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마약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대책을 소리 높여 주장했다. 그는 이런 모순된 행동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았다. 주변 사람들도 마치 배리의 마약 문제를 알지 못하는 듯 행동했으며 서로 눈감아 주었다. 한 번 권력의 달콤한 맛을 본 주변 사람들은 논리고 원칙이고 간에 서로 쉬쉬하며 문제를 덮어주었던 것이다.

심지어 이때 흑인 여성 단체들은 재판 중에 검찰에 협조한 배리의 여자 친구를 비난했다. “전도가 유망한 흑인 남자는 흑인 여자들이 지켜주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혹은 “그깟 마약 문제 때문에 이렇게 유능한 시장을 매장시킬 수는 없다” 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은 훗날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막강한 권력에 취해 “감히 나를..”이라고 생각했던 배리는 이렇게 곤욕을 치렀다. 오만했던 배리의 이야기는 그 뒤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과 같은 사건들에서 자주 되풀이 되었다. 권력에 취하면 스스로를 “무적의 신적 존재” 로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정치인들의 운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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