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사회 미국 사회 운명이 바뀐 하루 – 유나이티드 3411편 사건

운명이 바뀐 하루 – 유나이티드 3411편 사건

2017년 4월 9일 시카고에서 켄터키주 루이스 빌로 출발 예정이던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 비행기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그 날 좌석이 초과 예약되어 항공사는 부득이 네 명의 승객들을 하선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항공사 측은 승객 중 네 명을 골라 여행 바우처를 줄 테니 하기(deplane)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 중 세 명은 순순히 말을 들었으나 한 남자 승객은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는 데이비드 다오 두이 안 (David Dao Duy Anh) 이라는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직업은 의사였다.

안씨가 거부하자 승무원들은 공항 경비원들을 불렀고 이 들은 좌석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안씨를 난폭하게 제압한 다음 좌석사이 통로로 질질 끌고 나왔다. 이 장면이 다른 승객들에 의해 촬영된 다음 세상에 공개되자 경비원들의 폭력적 행동이 커다란 논란이 되었다.

사건이 일어나 후 항공사는 처음에는 승무원들과 경비원들을 행동을 지지하였으나 그 뒤 여론이 점차 악화되자 결국 사건이 일어난 지 18일 만에 안씨와 합의하여 이 사건을 조기에 종결하였다.

이 사건은 비록 소송까지 진행되지는 않고 합의로 종결되었지만 만약 소송이 제기되었다면 그 액수는 아마도 우리 돈으로 수백억 원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리고 원고인 안씨는 “폭행” “위협” “불법 감금” “고의적 감정고통 야기”등의 죄목으로 피고인 항공사를 제소했을 것이다.

지루한 법정 공방이 보도되면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더욱 많은 비난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변호사 비용을 포함한 법률 비용도 아마 수십 억 원 이상 들었을 것이다.

물론 결과가 어떨지 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가엾은 노인에게 동정적인 배심원들에 의한 배심원 재판일 테니 소송 결과가 항공사가 불리할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이 사건으로 여론이 나빠지고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자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압력으로 항공사는 급히 협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미 안씨는 시카고의 저명한 변호사를 선임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였다.

결국 양측은 합의하여 이 사건을 끝냈지만 그 합의금의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짐작하건데 우리 돈으로 수 십억 원보다는 훨씬 많았을 것이다.

이 사건 덕에 안씨는 평생 구경도 해보지 못했던 돈을 하루아침에 벌었다. 운명의 그 날, 안씨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하지만 순순히 항공사의 지시에 따라 비행기를 내려간 세 사람은 기껏해야 십만 원 남짓한 항공 바우처를 각자 받았을 것이다. 그들의 운명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세상을 너무 착하게 살아도 손해를 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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