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인 거짓말로 돈을 번 자의 최후

알렉스 존스
알렉스 존스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사건, 일명  샌디 훅 학살 (Sandy Hook massacre)은 2012년 12월 14일에 일어났다. 이 날 코넥티컷 주의 조용한 뉴타운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에 애덤 랜자 ( 당시 20살)가 총을 들고 들어와 그 안에 있던 사람들 중 무려 26명을 사살했다. 희생자 중 20명은 6세 에서 7세 정도의 어린이들이었다. 범인 랜자는 경찰이 오기 전에 자살했다.

샌디 훅 사건은 미국에서 총기 소지 규제에 대해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민주당과 진보파들은 총기 소지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공화당과 보수파들은 더욱 자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누가 보아도 이 끔찍한 사건이 총기 소지 규제를 주장하는 쪽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자 극우파 미디어인 인포워스 (Inforwars)가 총대를 메고 나섰다. 인포워스는 샌디 훅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포워스는 샌디 훅 사건이나 9/11 사건은 미국 정부의 조작에 의한 것이며 실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샌디 훅 사건 희생자들의 유족들이 인포워스와 그 창업자인 알렉스 존스를 상대로 1억 5천만 달러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알렉스 존스는 처음에는 이 사건이 정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만 그는 자기가 잘 못 알았던 것 뿐이며, 결코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8월 4일 (현지 시간) 텍사스 법원의 배심원들은 알렉스 존스와 인포워스가 샌디 훅 사건 유족들에게 400 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lex Jones ordered to pay Sandy Hook parents more than $4M)이로써 판결은 끝났지만, 유족들이 실제로 배상금을 받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피고들이 신청한 파산이 선고가 내려지기 전에 받아 들여졌기 때문이다.

마구 들어오는 기부금과 광고 수익을 위해 터무니없는 말들을 지어내고 뻔뻔스럽게 돈을 벌어온 자들은, 법정에서는 결국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그들이 상처 준 많은 유족들의 마음은 아마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이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라고 하지만, 좌파이든 우파이든 악의적인 거짓말장이에 대해서는 처벌을 엄격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 번 판결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